코로나19 시대 1년 반만에, 해외 여행길이 다시 열리는 듯하다. 사이판 등 일부 여행지가 대상지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어쩐지 아직은 해외 여행을 주저하게 된다면, 올해 여름 휴가지로 부산을 향하면 어떨까. 어느 휴양지 못지않은 바다는 물론이고, 지역을 재해석한 복합 문화 공간들까지 있다. 언제 가도 늘 좋은 부산이지만, 특히 여름이라면 자고로 부산이 정답이다.

#1. 아레아식스 AREA 6

부산 영도구 봉래동 2가

아레아식스 전경 (사진-윤태훈)   

최근 영도가 심상치 않다. 부산을 여행으로 찾는 MZ의 발걸음은 가장 먼저 영도로 향하는 듯하다. 초대형 오션뷰 카페 피아크 P.ARK와 아트라운지 스크랩 SCRAB 등 놀라운 공간이 많지만, 영도 열풍의 중심에는 단연 ‘아레아식스 AREA 6’가 있다. 아레아식스는 부산의 로컬 기업인 삼진어묵이 올 2월 오픈한 공간으로, ‘로컬을 밝히는 아티장 골목’이라는 컨셉을 지닌 복합 문화 공간이다. 

M마켓편의점에는 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송월타올. 1949년 부산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고품질의 타월을 선보인다.   

가죽 원단 브랜드 WSL. 아레아식스 WSL LOUNGE에서는 가죽원단과 완제품은 물론 음료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 영도는 조선소가 들어선 번성한 도시였으나, 조선업의 쇠퇴와 함께 낙후화가 진행되었다. 영도의 로컬 기업 삼진어묵은, 이러한 영도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아레아식스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어묵 제조의 장인인 삼진어묵이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한 것처럼, 로컬의 다양한 분야 장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1층은 로컬 장인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송월타올, 인어아지매, 부산주당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있으며, 2층은 코워킹 스페이스와 카페가 있다. 또한 아레아식스에서는 지역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위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비단 관광객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공간을 자주 찾는 이유다.

#2. F1963

부산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F1963 전경 (출처 : F1963 홈페이지)   

F1963은 도시 재생의 교과서와도 같은 곳이다. 과거 고려제강의 공장으로 쓰였던 공간이, 문화예술의 장이자 친환경과 슬로우 라이프까지 반영한 도시 속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 시에 기존 건물의 형태와 골조를 유지한 채 공간의 용도와 특성에 맞추어 리노베이션한 점도 F1963의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점이다. 이 덕분인지 지역 주민들도 도심 속 휴식을 위해 종종 방문하곤 한다.

좌) YES24 (출처 : F1963 홈페이지 ) 우) 테라로사 (출처 : F1963 홈페이지 )

또한 F1963에는 도서관이나 서점, 커피숍 등도 자리 잡고 있어서, 특히 비 오는 날 부산 추천 여행지로도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여름 휴가철 장맛비나 소나기를 피해갈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3.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로 116

스카이캡슐 (출처 :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모름지기 부산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은 바다. 부산의 바다도 최근 친환경적으로 재개발되었는데, 바로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이 그것이다. 통칭하여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라고도 한다. 

해변열차 (출처 :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해안 절경을 따라 열차가 운영되었고, 특히 이국적인 해변열차와 귀여운 스카이캡슐의 외관에 “여기 한국 맞아”라는 놀라움과 함께 MZ가 열광하며 한 때 해운대 블루라인파크가 인스타그램 피드를 점령하기도 했다. 높은 인기 덕분에 당분간은 치열한 예약과 현장 웨이팅이 예상된다.

부산은 모든 이의 여행지다. 식도락 여행가부터 바다나 산을 찾는 여행객 그리고 시티 라이프족까지. 조만간 해외 여행길이 열려도, 부산은 언제나처럼 가장 매력적인 Destination. 그래서 올 여름도 우리는, 부산행 기차에 오를 것이다.